[職四] 버럭 하는 선배에게서 나의 향기가

직장인의 사계 - 겨울(날씨도 추운데 버럭 하는 뾰족한 선배를 보며)

by 등대지기

여러 부서 팀장들이 모일 자리가 있었습니다. 나름 친분이 있다 생각하는 선배 팀장님이 오시기에 반갑게 인사하고 회의를 하는 와중이었습니다.

제가 회의 중간에 궁금한 게 있어 물어보고 있으니 "이야기 좀 다 듣고 얘기해라. 아 진짜"라며 그 선배가 저에게 버럭 하는 겁니다.




일단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으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데없는 공격에 가슴도 뛰고 얼굴도 붉어졌습니다.

기분은 뭔가 똥물을 뒤집어쓴 것 같기도 하구요.


짜증이 치밀어 오르려는 그 순간.

그 선배의 모습에 제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대의를 따른다며 막무가내로 뱉어 왔던 제 말본새가 떠올랐습니다.

얼굴이 더 화끈거렸습니다. 제 모습을 거울에 비춘 것 같은 그 모습에


그 선배는 요즘 팀을 옮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해 오던 익숙해진 일을 떠나서 새로운 곳으로 간지 한 달여가 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스트레스가 많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겠지요.

저도 같은 경우가 있었기에 금방 이해가 갔습니다


같이 대꾸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니 별 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마음속 공간이 좁아져 툭 하고 튀어나왔을 뿐

이내 제자리로 돌아가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오늘부터는 말투나 태도를 바꿔나가야겠습니다.

말은 더 줄이고 꼭 해야 한다면 예쁘게 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은 예쁘게 말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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