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사계 - 겨울(날씨도 추운데 버럭 하는 뾰족한 선배를 보며)
여러 부서 팀장들이 모일 자리가 있었습니다. 나름 친분이 있다 생각하는 선배 팀장님이 오시기에 반갑게 인사하고 회의를 하는 와중이었습니다.
제가 회의 중간에 궁금한 게 있어 물어보고 있으니 "이야기 좀 다 듣고 얘기해라. 아 진짜"라며 그 선배가 저에게 버럭 하는 겁니다.
일단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으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데없는 공격에 가슴도 뛰고 얼굴도 붉어졌습니다.
기분은 뭔가 똥물을 뒤집어쓴 것 같기도 하구요.
짜증이 치밀어 오르려는 그 순간.
그 선배의 모습에 제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대의를 따른다며 막무가내로 뱉어 왔던 제 말본새가 떠올랐습니다.
얼굴이 더 화끈거렸습니다. 제 모습을 거울에 비춘 것 같은 그 모습에
그 선배는 요즘 팀을 옮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해 오던 익숙해진 일을 떠나서 새로운 곳으로 간지 한 달여가 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스트레스가 많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겠지요.
저도 같은 경우가 있었기에 금방 이해가 갔습니다
같이 대꾸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니 별 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마음속 공간이 좁아져 툭 하고 튀어나왔을 뿐
이내 제자리로 돌아가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오늘부터는 말투나 태도를 바꿔나가야겠습니다.
말은 더 줄이고 꼭 해야 한다면 예쁘게 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은 예쁘게 말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