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나를 비우고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는 시간
하루를 살다 보면 자극이 너무 많아 지치는 것 같습니다.
1주일 정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도무지 고요한 시간이라고는 없는 그 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 몸과 맘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깜빡이는 간판들과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커다란 음악 소리, 그리고 마리화나, 담배, 짙은 향수나 방향제의 냄새들 뒤섞여 코를 자극하다 못해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저를 흔들어 댑니다.
돌아오는 길에 13시간여의 비행기를 타며 느꼈습니다. 비행기 엔진에서 나는 백색소음으로 인해 다른 소리가 차단된 어두컴컴한 기내에서 멍하니 진공상태에 빠지는 시간의 소중함을. 약간은 비현실적인 현실 공간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고요한 자기만의 시간은 인간에게 필수인가 봅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업무 협의니 회의니 하며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끊임없이 메신저와 이메일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와 소통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차곡차곡 자극이 쌓여 지쳐 갑니다.
지금 필요한 건 조용한 고독입니다.
산책도 좋고 조용한 어디건 상관없습니다.
저는 회사 근처 조용한 주택가나 빈 회의실 창고 등을 활용합니다.
의도적으로 이런 고독한 시간을 하루 일정에 끼워 넣습니다.
이번에 출장을 가서도 잠시나마 전시회장을 나와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 놓인 작은 바위에 앉아 30분여를 비워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이리저리 치였던 작년 출장에 비해 상태가 좀 나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씩 조용하게 비워내세요.
그래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장에서 조금이나마 편히 지내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