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 출근길에서 만난 동료와 반갑게 인사하시나요? 저는...
주말을 보내고 아침 출근길.
종종걸음으로 회사로 향합니다.
지하철 역에서 10분 정도 걸리다 보니 운동삼아 천천히 걸어 봅니다.
회사에 도착 직전 건너야 할 횡단보도 앞에 섰습니다.
대략 3걸음 정도 앞에 회사 후배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못 만나서 일까요? 선뜻 인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조금 떨어져 먼산을 바라보며 스트레칭을 합니다.
그 친구가 성큼성큼 걸어간 후에 엉금엉금 걸어갑니다.
이왕지사 인사 안 하기로 했으니 끝까지 멀찌감치 떨어져 갑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굳이 따지면 'E'보다는 'I'에 가깝습니다.
용케 지금까지 20여 년 직장 생활하면서 잘 버텨 왔습니다.
다른 이들을 보면 모두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거 같아 보입니다.
저는 늘 쉽지 않은데 아무렇지 않게 발표도 잘하고 모르는 사람과도 척척 대화를 잘 풀어 나갑니다.
사실 이런 류의 일들이 힘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후배들은 제게 인싸니 뭐니 해 가면서 얘기하지만
사실 저는 인간관계의 폭이 좁습니다.
굳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는 걸,
사실 만나는 친구들만 주기적으로 만난다는 걸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직장에서 늘 외로운 가 봅니다.
아니 어디서건 늘 외롭다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내 속을 알아주는 건 담배연기 밖에 없다는 애연가 선배들의 말이 농담으로만 들리지는 않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