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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운 김동찬 Dec 05. 2023

젊음, 방황이 남긴 흔적

-그 찬란했던 젊음을 돌아보며

젊음, 방황이 남긴 흔적 -그 찬란했던 젊음을 돌아보며


지난 세월을 뒤돌아 볼 땐 언제나 가슴이 아리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세월의 어느 한 편린(片鱗)이라도 아쉽지 않은 순간이 없지만 철없이 보내버렸던 젊은 시절이 가장 그립다. 못 견디게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이 생각날 때마다 박경리 선생의 시(詩) ‘산다는 것’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른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젊은 날에는 보이지 않았던 그 짧고 아름다웠던 청춘이 지금은 조금이라도 보이는 것 같다. 젊은 날,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르고 영원히 계속될 줄 알고 끝없이 방황하던 시절, 때때로 글을 썼다. 그리곤 꽁꽁 공책 속에 숨겨놓았다. 그때는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 없었던 것을 이제 내놓는다. 포장지도 없이 꺼내 놓는 내 젊음의 흔적이다.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세월이 또 한참 흐른 먼 훗날 어느 때, 더욱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면 바로 ‘지금’이 또 다른 짧고 아름다운 청춘의 흔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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