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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이목 May 20. 2024

안녕히 가십시오

첫 숨결 이후 끊이지 않던 솜털 같은 웃음이여

연약한 시절에도 쾌히 곁을 내줬던 그대들이여

낙엽 한 장마저도 애틋했던 초록의 물결이여

내 눈가 마르지 않게 솟아나던 샘의 주인이여

밤새 저미는 가슴을 거칠게 할퀴어댄 상실이여

한치의 두려움 없이 절벽으로 향했던 두 다리여

영원할 듯 형형히 튀어대던 심장의 불꽃이여


저 산 너머 옅어지는 무지개를 향해 손을 흔든다

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낸 미안함에, 사과를 담아

그런 내게도 안겨주었다는 고마움에, 보답을 담아


끝내 텅 비어버린 하늘에도 기꺼이 손을 흔든다

뒤늦게 밀려오는 지독한 회한에, 아쉬움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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