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轉移)은 하품처럼 남의 감정을 옮아 나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다. '공감'을 하는 사람은 감정의 전이(轉移)보다는 나와 상대 사이에 만들어진 굳건하고 매끄러운 통로를 통해 교감(交感)하고, 그 다리는 사려 깊은 분석과 이해를 통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다른 글 참고: [공감, 그리고 영화.] 따라서 공감을 위해서 감정/성이 중요하다고만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그런 만큼, 공감을 하는 사람은 쉽게 감동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울 때 그를 토닥이지 않는다.
누군가 자신을 부둥켜안으며 환호할 때 함께 춤추지 않는다.
그는 감동을 위해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그를 음미한다.
그가 싫은 게 아니다. 그의 상태나 행동이 못마땅한 것도 아니다. 그에게 감동하기 싫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그는 상대방에게 감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리액션이 부족한 우리의 친구를 미워하지 말자. 사실 그는 홀로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동해 주기 위해 노력 중일 수도 있다.
항상 맞춰주고 인정해주기만 하는 친구보다, 가끔은 나에게 쌍욕을 날리는 친구가 나는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