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Missouri Sky

Pat Metheny

by GuitHarmony

팻 메시니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미디어에서 다루고 있으니 그의 음악과 그의 여정을 찬양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 글을 써보고 싶다. 그렇다고 그를 평가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으니 평가하는 글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팻 메시니의 음악을, 아직도 그렇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조금씩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 마치 망망대해에 몸을 기댈 곳이 없다가 몸을 기댈 수 있는 한 조각 널빤지를 찾은 것처럼, 그런 도움을 준 한마디가 있었다. 그것은 버클리에서 리치 하트 선생님의 수업 중에 그가 한 대답이었다. 그때 어느 학생이 리치 하트에게 물었다. 팻 메시니의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러자 리치 하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고. 그렇다. 팻 메시니는 자기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그것의 카테고리를 재즈로 한 것뿐이다.


재즈를 어떻게 정의할 것 인지는 몇백 쪽의 논문이 나와도 모두를 설득할 수 없는 문제이다. 물론 그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은 확고하지만 그것은 다른 지면을 이용하겠다.


내가 처음 접한 팻 메시니의 앨범은 Pat Metheny Group의 Secret Story였다. (그 당시는 휴대용 CD Player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던 시기였다) 재즈기타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웨스 몽고메리, 케니 버렐, 그랜트 그린 등의 음반을 듣고 있던 터라 Pat Metheny Group (그룹을 꼭 붙여야 한다. 음악적 색깔이 확연하게 있기 때문에)의 사운드에 적응하는데 힘들었지만, 광역버스를 타고 집과 학교를 오가는 중에 처음으로 앨범을 들었다. CD가 끝나고 멈추었을 때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서 생각했다. 음? 기타가 어디 나왔지?


그렇다. 나는 그렇게 그의 음악에 무지했다. Pat Metheny는 기타 신시사이저를 사용했다. 한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어렸을 적 트럼펫을 연주했기 때문에 기타에서 그러한, 트럼펫 소리, 를 내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렇게 팻 메시니 음악에 대한 나의 첫 시도는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리고 아직 유학을 떠나기 전 한국에 있을 시기였기 때문에 재즈 쪽으로 방향을 정하긴 했어도 정확한 목표지점은 아직 없던 시기이므로 몇 번의 시도를 더했다. 기타 트리오 구성으로 스탠더드 재즈 곡들을 많이 연주한 Question and Answer와 그의 트리오 투어앨범을 들으면서 그의 음악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동명의 영화를 위해서 만든 Map Of The World, 그리고 바리톤 기타로 녹음한 One Quiet Night 정도를 들으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물음표를 갖은 채 Beyond The Missouri Sky를 듣게 되었다.

Question And Answer - Pat Methney

아직도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Waltz For Ruth의 도입부 멜로디와 Charlie Haden의 베이스를 들으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는 울림에 몸을 맡기고 쓰러져도 나를 잡아줄 것 같은 포근함을 느낀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꼭 한 번씩은 충전을 해야 하는 그런 의식 같은 것들이 있듯이, 누군가에게는 어느 음식점의 특정 메뉴이거나, 어느 카페의 커피, 혹은 특정 장소에서 누구와의 데이트처럼, 나에게는 이 앨범의 Cinema Paradiso (Love Theme)이 그렇다. 그러다 결국에는 한국에서 June Trio Play For Lovers라는 기획공연을 조그맣게 한 적이 있는데 그 공연에서 Cinema Paradiso (Love Theme)을 연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제대로 팻 메시니의 버전을 배웠다. 그리하여 지금은 그때를 바탕으로 솔로기타 레퍼토리로 넣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곡을 배웠다라곤 하지만 언제라도 팻 메시니의 녹음을 다시 들을 때면, 아직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그의 멜로디와 곡의 흐름을 앞장서서 진두지휘 하며 안갯속으로 우리를 이끌고 들어가더니 결국에는 숲과 늪지대를 빠져나와서 우리를 다시 집으로(멜로디) 인도해 주는 그의 연주에 숨죽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Beyond The Missouri Sky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트랙이지 밝히긴 힘들어도 그것은 아마도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미주리 주(시골임)에서 나고 자란 백인의 감성이라는 것이 미국의 상업음악에서 컨트리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에 기반한 사운드가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이러한 사운드의 트랙들은 나의 롤모델로 삼는 뮤지션들인 Bruce Forman, Bobby Broom 등의 앨범을 들어봐도 한두 개의 트랙들은 그러한 감성을 담고 있는 곡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팻은 언제나 그것의 극단에서 줄타기를 하는 명인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미 줄 너머에서 눈속임을 하는 마술사처럼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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