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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준 Mar 25. 2020

꽃의 쓸모

무용하고 아름다운


며칠전 아무 날도 아닌데 남편이 꽃을 선물했다.

너무 예뻐 더 시들기 전에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 남겨보는 나.


꽃,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 중 베스트가 아닐까.

완연한 봄이 오면서 길에 핀 벚꽃과 목련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꽃잎을 보기 위해 고개를 올리면 새파란 하늘색과 은은한 연분홍꽃잎의 색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눈에 담는 것 밖에 할 수 없다는 게 아까울만큼.

꽃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바라보고 향기를 맡는 것 밖에는.

어쩌면 그런 '무용하다'는 것이 꽃이 가진 매력이고 아름다움이겠지.

며칠만 지나면 꽃잎은 지고 바닥에 흩날릴테고, 꽃의 일은 그것으로 끝났다는듯. 자기의 일을 다해냈다는 듯이.

그렇다면 나의 할일은 분명하다.
온 몸 다해 꽃이 필 동안 열심히 눈에 담는 것, 자주 향기를 맡는 것. 짧지만 아름다운 이 봄을 최대한 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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