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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준 Apr 29. 2021

천국

이게 천국이지,


누군가 얼굴을 만지는 느낌에 잠이 깼던 것 같다. 눈을 떠보니 바로 코앞에서 눈이 부시도록 미소짓는 아가의 얼굴이 보이고 작고 보드라운 손이 내 뺨을 쓰다듬고 있었다. 잠에서 덜 깬 채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이게 천국이지”.


신기하다는 듯 혹은 사랑스럽다는 듯 한가득 웃고 있는 눈, 그 표정,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내가 우리 아가를 바라볼 때 짓는 얼굴. 아직은 나만 너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아가한테 나도 이렇게 많이 사랑받고 있었구나.
잠깐이나마 엄마에게 천국을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



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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