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세정 Jan 17. 2017

창업하고 초창기에 자리잡을때 제일 중요한게 뭐에요?

이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 

예전엔 그냥 별 이야기 안했다. 


'그냥 모르겠어요. 어쩌다보니...'


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지금 그렇게 물어본다면...

물론 제일 중요한 건 수익이겠지만 그걸 빼고, 조직관리측면에서 말한다면... 


"마음이 맞는 2인자" 라고 말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동업은 별로인 것 같다. 내가 주변에서 동업하거나 같이 한다고 하면서 잘되는 케이스 많이 못봤다. 거진다 나중엔 잘 안되더라. 창업...이나 아무튼 작은 조직은 북한의 김정은 같은...ㅋ 1인 독재체제가 맞다고 생각한다. 의사결정과정과정과 여러가지 측면에서 창업은 1인독재체제가 났다 이거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2인자의 존재다. 

존재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2인자가 과연 나와 얼마나 비슷한 생각을 하느냐. 

여하면 야 할 수 있는 관계인것이냐...? 그놈의 '지음'관계인 것이냐...?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지금은 이사로 있는 친구가 있는데 ... 언젠가 그런말을 했다. 


"그냥 넌 존재자체가 감사하다... 너의 모든게 마음에 든다. 니 성격, 성향, 나이, 외모 심지어 성별까지도..."


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2인자를 보내주셨다. 


처음엔 그게 그렇게 중요해지지 않았었는데 조직이 커 갈 수록 너무너무 중요해지고 있다. 


물론, 이이사와 처음부터 '지음'관계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아예 그냥 몰랐었다. 내가 얘를 2인자로 키우겠다 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다른 친구가 있엇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근데 일하다보니 (사원으로 들어와서 이사까지 되었으니까) 적어도 나랑 '일하는 스타일'이 매우 비슷하더라. 


엄청난 강박관념에 빨리빨리 일을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게 별것 아닌것 같아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게 회사에서 나 다음가는 사람이 나랑 일하는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일이 있을까? 


어쨌든 '일하는 스타일'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들은 오래걸렸다. 개인적으로 나는 행정학을 전공했고, 그러다보니 다른사람들보다 인간의 행태와 조직, 리더십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어찌 그러겠는가... 사람을 이해하는데 오래걸린다. 한 3년 걸린것 같다. 3년 정도 되었을때 부산으로 워크샵을 갔었는데, 그때 밤에 바닷가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너랑 안싸운지 한 1년은 된것 같다. 나 이젠 정말 너를 완전 믿게 되었어"


"저도 예전엔 대표님보고 가끔 이사람 왜이러나 싶었는데 요즘은 그런게 없네요"


그게 그렇게 오래걸리더라. 

'일하는 스타일' 이후에는 '같은 생각'을 공유하게 된다.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할까? 우리 애들을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까? 등등... 물론 모든 생각이 '같은 생각'일 수는 없으나 큰 뿌리에서 서로 신뢰하고 공유하는 관계가 중요하다. 이거... 오래 걸린다. 


지금 회사가 4년차가 되어보니 겉으로 있는것도 너무나 베스트인거다. 

나보다 5살 어린 나이, 내가 좀 덕후같이 생겼는데 반대로 이이사는 무시할 수 없는 외모를 가졌고, 또 나랑 성별도 반대인 여성이다. 이 모든게 너무 완벽한것 같다. 


1인 독재체제가 좋긴한데, 오래갈 수는 없다. 반드시 그 1인과 신뢰관계가 있는 '일하는 스타일'도 맞고, '같은 생각'을 하며, 내가 부족한 부분이나 다른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2인자의 존재가 정말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조직인 1인자와 2인자가 어떤 철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직만의 특성이나 개성을 살린 문화를 만들수 있다. 그리고 그뒤에 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문화'에 적응시키면된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조직만의 문화에 맞느냐 안맞느냐의 문제일뿐



작가의 이전글 60만원이 600만원이 된 사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