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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정 Nov 02. 2015

사람사는곳 아니냐...

http://cheolsan-e.com/archives/1409


회사에 21살짜리 막내가 있다. 

대구에 전문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고, 이제 회사온지 두달도 안되었다. 

서울에와서 혼자 살고 있다. 


볼때마다 짠하다...


나이가 먹었는지 뭔지 모르겠는데 20대초반 여자애들 보면 여자라기보다는 그냥 동생들로 짠하게 보인다. 애를 키워서 그런가... 늙은건가...젝일...


가끔 물어보면 밥도 제대로 먹는지도 모르겠고...

21살이면 남들은 학교다니면서 더 놀나이지만... 뭐 어쩌겠냐... 이미 사회생활 1년차인데... 

아직 생각도 영글지 않았고 눈에 보이는것도 적고, 사고도 커나아가는 시점인지라... 그렇게 안타까울수 없다. 


그래서... 생일날... 집밥한번 먹여보자... 라는 생각이 있었다. 


사장이 이상한놈이라 힘들어할 수도 있다. 

내가 이렇게 하자고 싫어하고 참가안할수도 있다. (그런놈들은 마이너스 오백만점이지만...ㅋㅋ)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잘 지내는 99마리의 양보다는 길 잃은 1마리의 양에 관심이 더 많다. 


막내다. 타지생활중이다. 어리다. 여자아이다...


아침밥차려주기 위해 다들 회사를 일찍나왔고, 다들 뭔가를 준비했다. 

모두의 수고로움과 모두의 오버스러움이 10%씩만 합쳐지면 그 진심이 조금은 전달될거라 믿는다. 

앞으로도 이런 조직이었으면 좋겠다. 

남들은 뭘 그렇게까지... 라거나... 오버라거나... 할지 모르겠지만서도... 

암만 회사가 바쁘고 정신이 없더라도... 사람사는 냄새를 10%씩만 오버해서 풍겼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막내는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고 뻘줌했을수도 있다. 

어쩌면... 나만 그냥 만족하는 합리화의 과정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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