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게찜을 못 먹는 이유

by 글나라

누군가 좋아했던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나는 특별히 가리는 건 없는데

면 종류는 자주 먹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김밥이다.

김밥을 워낙 좋아하니까 나를 아는 사람들은 김밥을 보면 내가 생각난다고 한다.

이렇듯 음식은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을 닮은 듯,

좋아하는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다.


나물반찬을 보면 나물을 좋아하는

서울에 사는 친구가 생각이 난다.

생선회를 보면 회를 좋아하는

서산이 고향인 친구가 생각나기도 한다.


오늘은 마트에서 꽃게가 눈에 띄어서

몇 마리 사 왔다.

아들이 좋아하는 꽃게 양념찜을 하려고 한다.

깨끗하게 손질한 꽃게를 반으로 자르고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그 위에 끼얹어서

찌려고 한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밥도둑의 주범이 되어 버린다.


이 꽃게 양념찜의 레시피는 엄마가 자주 해주셨는데 어깨너머로 배운 거다.

꽃게찜을 하다 보니 돌아가신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생각이 난다.


친정엄마는 이 꽃게 양념찜을 좋아하셔서

자주 밥상에 올라왔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한동안

꽃게를 못 샀다.

엄마 생각이 많이 나서 도저히 꽃게를

먹을 수가 없었다.


결혼하고 그리 넉넉한 생활이 아니어서

엄마가 좋아하는 꽃게도 마음대로

못 사드린 게 마음에 걸렸다.

엄마 생각하면 목에 걸려서 도저히 꽃게를

먹을 수가 없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꽃게를 좋아하셨던 엄마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진다.


그런데, 시어머님이 또 꽃게를

좋아하시는 것이다.

엄마가 자주 해주셨던 꽃게 양념찜을 해드리면 아주 맛있게 잘 드셨다.

그래서 꽃게를 자주 사게 되었다.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꽃게 양념찜을

또 하고 있다.



음식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여러분은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