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보를 걷기 위한 핑곗거리

by 글나라

일상탈출은 언제나 기쁨이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먼 곳으로

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이름 모를 풀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집 앞 공원도,

산으로 연결되는 동네 샛길도,

나의 작은 일상 탈출이고

여행이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좋아서

시시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하루의 루틴이라고 해야 되나?

무조건 하루 1만보는 걷자.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 들면 되고,

바람이 불면 살랑이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면 그만이다.


씀바귀꽃
찔레꽃
괭이밥


한아름의 꽃다발을 땅에 묻어 놓은 듯

하늘하늘 노란 씀바귀 꽃이 춤을 추고,


하얗게 분칠을 하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찔레꽃 가족의 환한 웃음을 만날 수 있는

나만의 호사스러움이 좋다.


새콤한 맛을 내는 괭이밥 풀꽃이

나풀나풀 나비처럼 펄럭이며

발길을 붙잡아 버린다.


1만보를 걷는 것은 어쩌면

걸음마다 멈추게 하는 풀꽃들을 보기 위한

하나의 핑계일 수도 있겠다.


오늘 저녁은 뭐로 정할까?

눈앞에 보이는 마트에도 들러 본다.

마트입구에 청자다방 카페가 보인다.


그래, 카페라테 한 잔 마시고 갈까?

여유롭게 따뜻한 라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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