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만난 것은 로또다

일상.생각

by 글나라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한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경삼도 남자는 문경 산북면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5남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0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홀로되신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을

등에 짊어지고 사셨다.


전라도 여자는 고창 신림면에서 3남매의 둘째딸로 태어났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을 온몸으로 받고 자랐다.

그 사랑 덕분에 다행히 주변에도 좋은사람들이 많아서 난 참 인복이 많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닌다.


경상도 남자는 말수가 적고 표현에 서툰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다.

가끔, 좋아하는 술의 힘을 빌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농담속에 녹아나는 따뜻함을 가졌고, 그 무엇보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정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전라도 여자는 내성적이지만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인연을 오랫동안 잘 이어가고 있는 참으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평소에 꼼꼼하고 주변을 잘 챙기는 성격인데,남한테 싫은소리 잘 못하는 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면이 있다.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는 한집에서 몇십 년을 같이 살고 있지만, 지금도 잘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우리는 정말 로또야!라고 얘기하면서 웃곤 한다.


로또복권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렇다.

서로 좋아하는 음식취향이 다르고,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고,

티브이 시청하는 분야가 다르고,

문화활동 취미도 다르고,

MBTI, 혈액형도 다르고,

마치 로또복권처럼 맞는 게 한 가지도 없다.


이렇게 안 맞는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산을 같이 갈 수 있게 됐다는 거다. 이러는 두 사람을 보고 주변에서는 이야기 한다.

'부부가 취미가 같아서 좋겠어'라며 부럽다고들 얘기한다.


타고난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났는데 처음부터 잘 맞기를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서로 틀린게 아니라 각자 다르다는것을 인정해 주고, 그 사람이 잘하는 것은 칭찬해주며 그렇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서로 잘 안 맞는 두 사람에게도 딱 하나 잘 맞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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