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풀꽃
벚꽃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로 가고 있었다.
거의 도착할 즈음 축제가 일주일 후로 연기되었다는 현수막이 흔들어대며 알려준다.
비록 활짝 핀 벚꽃은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공원 곳곳에서 봄을 알리는 꽃들을 보는
즐거움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테마별로 색다르게 조성된 공원길은 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다.
화려하게 핀 꽃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순식간에
확 사로잡아 버린다.
꽃을 배경으로 너도나도 인증하며 흔적을 남기려는 행렬이 왁자지껄 떠들어댄다.
이곳저곳 한참을 얘기하며 걷고 있는데,
덤불 속에서 반짝이며 모여있는 작은 풀꽃들이 발길을 붙잡아버린다.
너무나 작고 여린 풀꽃은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십상이다.
주변에 알록달록 단장한 화려한 꽃들에게 치여 관심을 가져주는 이 하나 없어도 풀꽃은 벚꽃보다 앞서서 있는 힘을 다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을 알리고 있다.
너무나 작고 여린 풀꽃은 혼자서는 안 보일까 봐
온 동네 친구들이 다 모여 별빛처럼 반짝이며 떼창으로 웃고 있다.
사진을 찍고 찾아봤더니
꽃명은 봄까치꽃,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비록 작고 여린 풀꽃이지만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소중한 봄꽃이었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싯구절처럼
자세히 봐야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러운 풀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