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다.
5살까지의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기억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엄마로부터 때론 언니로부터 시작된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기도 한다.
'너 낳고 몸이 팅팅 부어서 병원에 입원했었지.
엄마가 없으니까 너는 겁나게 울었었어.'
엄마는 나를 낳고 몸이 많이 붓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한다.
할머니가 미음을 끓여서 먹였지만,
엄마의 품이 그리운 아기는 동네가 떠나갈 듯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었다고 한다.
동네 어른들은 허구한 날 울어대는
나를 보고는
'고녀석 커서 노래 한번 잘하겠다 '
한 마디씩 하셨다고 한다.
옛날에는 많이 우는 아기를 보고
노래 잘하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양갈래로 곱게 땋은 머리에 핀을 꽂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보니,
5살 때 언니(11살 터울)를 따라다녔던
기억은 어렴풋이 나는 것 같다.
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지금의 이 시간을 기억할 수 있을까?
사람의 기억은 3세 이후부터 시작되고
5세 이후에는 그 기억이 좀 더 명확하게
남는다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기억은 전혀 없지만
사진을 보고 설명을 들으니까
마치 그곳에 서 있는 것처럼 상상을 하게 된다.
아이가 기억을 못 하는 시기에는
더 많은 사진을 찍어 두고,
나중에 컸을 때 보여주면서 스토리텔링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아이도 그때 생각이 나는 것처럼 상상기억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지는 공원의
모습을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