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만나는 두 갈래 길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생의 갈림길을
만날 수 있다. 학교 진로를 정할 때나
직장을 선택할 때도 많은 고민과 갈등이
따르게 된다.
내가 가야 할 길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면 된다. 하지만 어디 인생이
정답이 정해진 시험문제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아침 출근길에 옷을 뭐를 입을지 고민이
될 때가 많다. 이 작고 사소한 것들조차도
쉽게 결정을 못 하고 몇 번이나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게 되기도 한다.
나는 주말이면 산을 자주 간다.
며칠 전부터 어떤 산을 갈 것인지 미리
정해놓으면 아무런 고민 없이 그 산만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떠나면 된다.
하지만 어느 산을 가야 할지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몇 개의 산들을
떠올리고 고민하게 된다.
산행을 할 때도 몇 번의 갈림길을 만나고
어느 코스로 갈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한 번이라도 가봤던 산행 길은 아무런
고민 없이 그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하지만 처음 가는 산행길에서는 아무리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어도 갈림길
앞에서 머뭇거리며 고민하게 된다.
어느 쪽이 쉬운 길인지, 힘든 길인지는
미리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가 있다.
공부를 썩 잘하지는 않았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학생 때는 꿈도 없었고 아무런 목표도
없었는데 대학 진로를 정할 때 아무
생각 없이 교대를 가게 되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도 없었는데
친구는 선택한 길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한 길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 친구를 보며 느꼈었다.
인생은 정답도 오답도 없는 것 같다.
단지 다른 길과 배움이 있을 뿐이다.
산을 갈 때마다 만나는 갈림길 앞에서
또 머뭇거리며 선택할 것이다.
선택한 산행길이 힘든 길이 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쉬운 길이 될 수도 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걸 알고 있는 나는 산이 주는 갈림길 앞에서
또 고민하며 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