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 피어나다
봄은 진달래를 부른다.
분홍색 드래스 곱게 차려입고
파란 하늘 아래 줄지어 서 있다.
진달래가 가지 않아도 사람들은
먼저 다가와 볼을 비비고
곁에 머무른다.
한껏 기분이 좋아진 진달래는
가느다란 꽃수술을 따뜻한
햇살을 향해 길게 뻗어낸다.
암꽃수술 하나,
수꽃수술 열 개,
길게 뻗어 부등켜 안고
분홍 드래스 위에 우뚝 서 있다.
벌이 날아와 귀찮게해도
사람들의 함박 웃음 따라
진달래꽃도 덩달아 볼을 빨갛게
물들인다.
진달래 꽃속에 사람들마다
고이 간직해 둔 추억하나씩
꺼내본다.
볼빨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도
군대에서 고무신 거꾸로 신은
첫사랑 여인도
진달래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