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홍보학

_나는 왜 이 공부가 하고 싶었을까.

by 구르뮈

중학생 때까지 나의 꿈은 쭉 선생님이었다.


"나는 어떤 선생님이 되건 무조건 선생님이 될 거야!"

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당연히 장래희망 칸엔 늘 당당히 선생님이었다.

결국 나는 선생님이 되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런 선생님이 아니라, 학습지 선생님, 기간제 선생님.

하는 일마다 늘 호칭은 선생님이다.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이런 선생님이 나쁘고 저런 선생님은 좋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쭉 만나 본 이런 선생님들 중에 정말 꽤 괜찮은 선생님들도 많았고, 저런 선생님들 중에 정말 좋지 않은 선생님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선생님이었는데 고등학교를 가면서 꿈이 바뀌었다. 카피라이터가 꿈이 되었다.

문예반 활동을 시작하면서 글쓰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매년 시화전을 준비하면서 설렜었다.

시에서 주최하는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까지 했다. 요게 꿈을 바꾸게 된 가장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결국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문예창작이나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라는 사촌오빠의 말을 들을 걸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가 되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대학 공부는 재미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공부를 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나는 전공 관련 업무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다 나이 마흔 중반에 처음으로 전공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 미술관추진단에서 일을 하면서 미술관 홍보담당 업무 보조를 하고 있다. 그 첫 행사가 오늘 있다.


미술관 사전프로그램으로 강연 행사를 한다.


건 한 달 동안 강사 섭외부터 홍보까지 업무를 도우면서 참 재미있었다. 비록 담당자라는 직함을 내세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설레고 재미있었다. 이렇게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것이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그토록 불리고 싶었던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가지면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카피라이터의 일을 했다.

왜 광고홍보학이 공부하고 싶었는지 그 답을 마흔 중반에 알게 되었다. 재미다. 재미있어야 했다.


공부든 일이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재미있는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보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나는 지금 행운을 잡았다.


그 첫 행사가 있는 오늘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할까 한다.

출근이 설렐 수도 있구나! 싶다.




- 정리되지 않은 구르뮈의 일상 주전부리_전공살려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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