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벌써 반년이나 흘렀네.
저는 제가 글을 잘 써서 브런치스토리 작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글이 너무 형편없었으면 되지 않았겠죠. 적당히 쓴 글에 더해진 것이 있다면 기획력이었을 겁니다.
전, 제가 가진 능력보다 훨씬 더 멋지게 포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진 지식도 아주 적고, 경험 또한 다채롭고 풍부하지 않아요.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에요. 책을 정말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애책자입니다. 다독자는 아닌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책을 많이 읽는 줄 알아요. 안 읽는 사람보다는 읽는 편인거지, 결코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닙니다. 경험 또한 일상의 반복이 주를 이루는데, 경험이 뭐 그리 다양하겠어요. 본 게 많이 없으니 경험을 이야기할 것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여행을 많이 다니고, 경험도 풍부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포장을 잘합니다. 요즘 난 내가 뭘 잘하나 하고 늘 궁금했는데 포장을 참 잘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된 것 같습니다. 정말 무궁무진하게 글을 쓰고, 열심히 쓰고, 활동을 잘할 수 있을 것처럼 말했거든요. 제가 쓴 기획대로 글을 썼다면 전 지금 완료한 브런치 북이 몇 권이나 되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죠. 잡다시부리 한 이 주전부리 매거진도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겨우 올리는 것 같습니다.
생활이 바빠서는 아주 작은 핑계예요. 저는 잠이 없는 편인데 일어나서 브런치는 기웃거리지 않고 스레드만기웃 거리거든요. 스레드가 핸드폰으로 활동하기엔 제일 편하니까요. 브런치도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은 때 핸드폰으로 종종 들어가서 보긴 하지만요. 휘발성이 강하고 짧은 스레드 글이 눈에 더 잘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일어나서 미적거리면서 이불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도 새벽 세시에 눈이 떠졌지만 지금은 5시 반입니다. 이제야 밖으로 나와 노트북을 열었어요. 쓰고 싶어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능력이 좋아 작가라는 타이틀을 받은 사람이 아닌 거죠. 그래도 스레드 친구들이 글을 잘 써준다 칭찬해 주면 참 고맙고, 기분은 좋습니다.
좀 더 좋은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기 위해서 요즘은 책을 예전보다는 많이 읽습니다. 기획력으로 일단 합격했다면 글 잘 쓰는 능력으로 자리를 잡고 싶습니다. 언젠가 제 글을 제가 읽어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말이죠.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꼭 브런치스토리를 통해서 발행해보고 싶습니다. 반년이나 허무하게 보내버린 무지렁이 작가의 꿈입니다.
그리고, 간간히 제 글을 읽어주시는 작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_구르뮈 전함.
<잡다시부리>는 사투리인가 봅니다. 잡다하게 하는 모양이라고 알아보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