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집 자식

엄마:둘_있는 집 아이로 키우는 엄마

by 구르뮈


80년 대에 이십 대였던 그녀는 미국 유학 중 사진을 올렸다. 미모도 아주 훌륭했고 의상이며 배경이며 부유함이 가득했다. 쭉 피드를 끌어당겨 지금의 모습도 보았다. 역시나! 모든 사진이 나 부유함이었다.


그녀의 부모님께서는 돌아가실 때까지 자식에게 병원비 한 번을 받지 않으셨고, 본인의 재력으로 모든 치료를 다 받으셨다고 했다. 엄청난 경제력을 자랑했다.


그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_


80년대 유학이라니 역시 있는 집 자식이었네.






그 댓글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


'나도 있는 집 자식인데...'


어릴 때 나는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모두 다 먹고 가질 수는 없었지만, 부족함은 없이 먹고 가졌다. 이 정도면 있는 집 자식 아닌가? 무엇보다도 엄마의 사랑이 있는 집 자식이었다. 어릴 때 나는 엄마가 제일 친한 친구였다. 제일 좋은 우리 엄마였다.






그래서 나도 우리 아이들을 있는 집 아이로 키우고 있다.


사랑이 아주 듬뿍 있는 집_






며칠 전, 이제 중2에 올라가는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가 너 어릴 때, 지금 동생에게 엄마가 주는 사랑보다 덜 준거 같아?

엄마 사랑이 조금 부족했나?


아니. 엄마 나 많이 사랑해 줬는데.


그럼 지금도 엄마가 널 엄청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어. 알지.


다행이라 생각했다. 요즘 사춘기 아들에게 너무 막대했나. 어렸을 때 첫째도 참 물고 빨고 많이 예뻐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했었다. 사랑 참 많이 준거 같은데 아니었나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아들이 엄마 사랑 많이 받았다고 말해주니 마음 한편이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돈이 없지 사랑이 없냐!






나는 사랑 많이 있는 집 아이로 키우고 있다. 어느 곳에 가서도 있는 티 팍팍 나도록 퍼주고 있다. 돈도 많아서 소위말하는 정말 있는 집 아이로 키워 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우리에겐 아직 그럴 경제력이 없다. 그러니 어째, 나는 그래도 우리 집 아이들 있는 집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인 것을! 있는 집 아이들은 밖에 나가면 티가 그렇게 나는데. 지금의 집 밖은 그런 곳인걸 어떻게 하겠어. 있는 티 나는 사람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은 곳인 걸. 그래서 제일 많이 줄 수 있는 사랑을 주기로 했다. 집 밖에 나가서도 우리 아이들 있는 집 아이로 대접받고 살도록. 기죽지 않고 살도록.


돈이 많은 아이도 기죽지 않지만, 사랑이 많은 아이도 절대 기죽지 않는다.


그러니 있는 집 아이로 키워주지 못해 늘 미안해만 하지 말고, 줄 수 있는 것을 주고_것도 넘치게 주고 덜 미안하게 아이를 키우기로 했다. 미안해만 하는 엄마가 되지 않기로 했다.






우리 엄마도 있는 집 아이로 나를 키웠는데, 나도 우리 집 아이들 있는 집 아이로 키우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아이들을 있는 집 아이로 키울 것이다.


그래! 우린 좀 많이 있는 집 사람들이다.








토요일 연재.

딸, 엄마, 그리고 나로 살아가는 마흔다섯_구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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