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이어폰에 흐르는 음악과 함께 전해지는
심장의 비트소리.
두근두근 두근두근
이 소리가 들리면 더 신이 난다.
도파민이 터진다.
그 소리를 듣기 위해 달리는 것인지
달리고 싶어서 달리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행복하다.
달리는 동안 그녀는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녀에게 일어난 모든 힘든 상황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순간이다.
몇 해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답답한 일상이 꽉 막혀 풀리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답답한 속 마음을 풀 곳이 없었다.
친구도 가족도 그 누구에게도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온전히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하는 일이었다.
눈물도 흘릴 만큼 흘렸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도 이젠 너무 많이 했다.
'더 이상 지금처럼은 아니야!'
달리기 시작했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달리는 동안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고, 그 순간만큼은 살아있는 듯했다.
그리고 밀려오는 행복함.
행복함. 그 행복함이 필요했다.
그래서 뛰었다.
달리다 보니 달리는 것 자체가 주는 행복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달리다 보면 답답한 상황도 풀리는 것 같았다.
달리다 그렇게 달리다보면 모든 상황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다.
달리기 그 이상의 달리기.
주변에서는 그녀를 뛰기 위해 살고 있는 사람같다고 했다.
사실은 달리기가 그녀를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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