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을 타면 항상 느끼는 건데,
이곳만큼 많은, 인간의 ‘육체라는 고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곳도 드문 것 같다.
이유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정신은 다른데 가 있고 여기는 껍데기만 있기 때문이다.
정신의 통제가 없는 이 고통생성기는 마음껏 괴로워한다
그래서 간혹 다른데 가 있다가 돌아온 정신이
육체가 벌인 일에 깜짝 놀라는 꼴도 볼 수 있다.
인간의 정신 그 자체는 고결하다 믿는 나로서는
그 꼴을 볼 때마다 이게 타천사가 아니면 대체 뭔가? 하는 생각을 금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