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들이다.

by gulogulo

우리는 모두가 아이이다. 우리의 외로움은 우리가 유기된(적어도 혼자 심부름에 나선) 아이인 데서 온다. 우리는 스스로 어른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장녀, 장남으로는 부족하며 그걸로는 어른을 이기지 못한다. 어른은, 사랑을 받는데에서, 온전히 주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때 된다고 추측한 바 있다.


부모의 말을 잘 들어서 느끼는 만족감은 아이의 태도이다.


주는 사랑으로 온전히 만족할 수 있음이란, 쉽게 말해 정신적 독립을 의미한다. 내 행위를 칭찬해 줄 누군가가 없어도 기능하는 순간이다.


어른이 되어 사랑을 주는 것으로 온전히 만족하게 되면, 외로움이 없어지는가?


내 이론에서 우리는 모두 세계의 표면을 관측 중이고 서로 직접 닿지 못하는 눈이며, 그래서 외로움은 내가 택하고 해석 중인 삶에 대한 반향이 들려오지 않는 탓이라 정의했다.


외로움은 어른이 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교육이나 깨달음을 자신의 삶에 바로 적용하지 못하고 부정하거나 미루어두고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단계를 유아라 칭한다.


어른이 되는 것을 ‘주는 사랑으로 온전히 만족하는 것’으로 정의한 바 있는데, 이것은 도달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은 정의되어 도달가능한 스테이지가 아니며, 그 방향성만이 정의될 수 있다고 본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인간은 구조적으로 외롭다.

다만 외로움 때문에 멈추지는 않으려 노력할 뿐.


결코 완성될 수 없으나, 끝없이 완성되려고 노력하는 아이가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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