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배우이고, 이 모든 것은 연극 무대다.
플라톤도, 세네카도, 불교 철학도…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메시지는 결국 이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사회는 커다란 무대와 같아서 우리는 각자 배역을 부여받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대부분은 막이 내릴 때가 되어서야, 이 모든 게 무대였음을 깨닫는다.
삶이 무대임을 빨리 자각할수록, 어떤 애드립을 칠지,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채울지 선택할 가능성은 커진다.
대부분은 “자, 이제 당신은 여기서 차에 치여 죽는 걸로 퇴장하세요”라는 오더를 받았을 때쯤에서야 비로소 “어라?” 하고 반응한다.
하지만 자아가 생긴 이후로는, 단 한순간도 나의 의지로 연기하지 않은 배역은 없었다.
매 순간 내 배역을 충실히 수행한 것은 결국 나였다.
나는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말해 온 것의 아주 작은 끝자락을 본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상기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해진 것은 없다.
있는 것은, 정해졌다고 믿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