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대가

by gulogulo

식물이 외부의 공격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우리가 동물의 전유물이라 여겨왔던 여러 행위들을, 식물 역시 수행하고 있다는 연구들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식물에는 거대한 종류도 존재하지만 그 안에도, 여전히 뇌라 부를 수 있는 기관은 없다.


단순한 생존에는 뇌가 필요 없는 것일까? 이는 다른 모든 무뇌 생명을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뇌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가?


인간에게서 고도의 사고 기능을 제거하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부분만을 남긴다면,

외부에서 관측 가능한 것 중 없어지는 것은

아마도 운동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뇌의 주요 역할을

‘운동과 그로 인한 외부와의 상호작용을 조율하는 장치’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식물에게는 사람의 간뇌, 척수등과 유사한 구조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식물은 환경에 적응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때로는 놀랄 만큼 정교한 자극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질문은 다시 되돌아온다.


뇌라는 것은 애초에 왜 만들어진 것인가?

그리고 식물은 어째서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인간의 자아란,

진화가 이루어낸 성취가 아니라.


이동이라는 불안정한 조건을 감당하기 위해

끝없이 덧대고 보수해 온 제어 구조가 남긴

가장 부수적인 부산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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