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by gulogulo

인간관계에 대한 제 지론 중 하나는

사람은 사람을 가질 수 없다입니다.


이 말은 곧, ’ 내 것이 아닌데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도 없다 ‘로 이어집니다.


회사에서 가까이 지내는 여직원분이 계시는데

간혹 이런저런 상담을 해 오십니다.


굉장히 착하고, 재치도 있으시고 말도 잘 통하는 분입니다. 다만..


그분이 이야기하는 문제들을 관통하는 감각 하나가 느껴졌습니다.


‘나’의 부재감이 있는 듯합니다.


모두가 그렇지야 않겠지만, 꽤 많은 경우에 부모 모두, 혹은 둘 중 한 명은,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나’가 아이에게로 이동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어쩌면, 집 안에서 본인의 위치나 사회적 위치에서 ‘나’의 존재가 어떤가에 영향을 받는 듯도 합니다.


원래 부모가 가지는 아이에 대한 사랑에 더해

자신이 투영된 분신에 대해서, 우리는 쉽게 오해를 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사랑한다. 아이가 잘 되길 바란다.

그리고 잘못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이쯤 읽으신 분들은.. 눈치채셨을 이야기지만


아이는 ‘나’가 아닙니다.


사실 그것은 아이만이 아닌 그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 이야기한 바 있듯. 우리는 우주에 오로지 혼자입니다. 그리고 서로에겐 그저 내 입장에서 바라본 관념 덩어리, 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스스로뿐이며,


사랑하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오로지.. ‘사랑하고 있다’뿐이고

대상에게 가서 닿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오직 그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상과의 관계가 운 좋게도 ‘서로 사랑한다’ 일 경우엔


내가 상대를 사랑하며, 우리가 서로 상처 주지 않기를.. 그리고 내가 네가 잘 되길 바란다는 걸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나를 사랑하는 상대는 그에 맞게 행동하리라 믿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인간은 육신이 있고, 환경에 따라 계속 변합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마음 이외에

다른 것을 전하고, 심지어 상대가 그걸 행하길 바란다면..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에 어느 분께서,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라는 말을 올리신 적이 있는데

그 글에 댓글을 달며 생각했습니다.


저 말은,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나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 고쳐 쓸 수는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고쳐지는 경우는 있더군요. 중요한 건, 고쳐졌다고 내가 믿을 수 있느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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