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잠드는 시간
잠자리에 누워 한참을 핸드폰을 보고 있는 엄마에게 아이가 하는 말..
“엄마, 안아줘”
엄마는 핸드폰 불빛이 비칠까 봐 아이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가 다시 돌아누워 팔베개를 하고 꼭 안아준다.
“엄마~ 난 엄마가 나 잘 때 핸드폰 보는 게 좋아~”
“뭐? 엄마가 핸드폰 보는 게 좋다고?”
순간 아이의 진심이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하던 엄마는 아이가 반대로 말한다고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건넨다.
“엄마가 핸드폰을 봐서 싫었구나? 정원이 안 안아주고 핸드폰 봐서 서운했어?”
“응…”
그렇게 아이가 잠들 때까지 꼭 안아준다. 거친 숨소리가 쌔근쌔근 해질 때까지.
달팽이 : 여보,, 아이가 잠들 때까지 고작 10여분인데 왜 그 시간을 못 참고 엄마는 핸드폰을 보는 걸까요.. 아이에게 상처와 서운함을 주고… 앞으로는 정원이를 꼭 안아주면서 재워줘야겠어요. 엄마가 핸드폰 보는 게 좋다며 반대로 이야기하는 정원이 모습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거 있죠..
거북이 : 진실로 아이가 부모를 성장시키나 봐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관계”의 중요성, “부부의 신뢰” , “내면 아이의 자각”에 대한 것을 몰랐어요.
정원이가 태어나서 심리적으로 아프지 않았다면 내가 이 중요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을까요?
아마 난 여전히 ‘착한남편 컴플렉스”에 부부관계의 불만족에 빠져서 허울뿐인 “상대적 행복함”에 젖어있었겠죠.
우리 아이들을 통해서 이 중요한 가치를 깨달았고 마음의 평안을 찾았어요.
우리 아이가 오늘도 우리를 성장시키네요. 핸드폰으로 인해 단절된 관계를 정확히 꼬집어내는 아이.
잠자리에 들 때 아이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에 대한 기대를 그리면서 사랑을 느끼는 잠자리를 줘야 하는데, 핸드폰이 그것을 막고 있죠..
앞으로 우리 침대에서 만큼은 핸드폰을 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