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이머들의 친구이자 게임 업계의 구원자, 마리오

최강의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에 대하여

by 핵보컬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나를 뒤늦게 다시 게임 세계로 이끈 것은 꿈에 등장한 마리오 때문이었다. 어릴 때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늘 함께 대여한 비디오 영화를 보거나 닌텐도 64로 '마리오 카트'를 하는 것이 고정 레퍼토리였다. 요즘 인식으로는 '마리오 카트'는 당연히 멀티로 해야만 하는 게임으로 다들 생각하지만 나는 놀러 온 친구들이랑 해도, 집에서 혼자 컴퓨터(?)를 상대로 경주해도 늘 그렇게 재미있기만 했다. 당시에 닌텐도 64로 소유하고 있던 또 다른 게임 '마리오 파티' 역시 본래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이어야 재미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어렸어서 그런지 혼자 해도 너무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첫 소유 콘솔이 세가 제네시스(메가드라이브 or 알라딘보이)였기에 소닉에게도 나름 애정이 있긴 하지만 마리오 게임 특유의 분위기에는 뭔가 다른 게임들이 넘어설 수 없는 특별함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슈퍼 마리오라는 캐릭터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고 오래 살아남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의아한 감이 없지는 않다. 아이들이 흔히 좋아하는 귀여운 곰이나 강아지, 고양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미남, 미녀도 아니다. 흔히 마리오를 다들 귀엽다고 인식은 하고 있지만, 실상은 배 나온 이탈리아 아저씨일 뿐이고, 요즘 기준으로는 사실 좀 인종차별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의 심한 스테레오타입이다. 생김새가 귀엽기로만 따지면 같은 닌텐도 쪽 캐릭터인 커비가 더 귀엽고, 잘 생기거나 예쁜 걸로 따지면 메트로이드 시리즈의 시무스 아란이나 캐슬배니아 시리즈의 사이먼 벨몬트가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게임 캐릭터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몇십 년 동안 대다수 사람들의 대답은 아마도 슈퍼 마리오일 것이다(요즘은 피카츄에 살짝 밀리는 감도 있지만).

maxresdefault (2).jpg 닌텐도 유니버스의 최강자를 가리자!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면서 '마리오 카트 8',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사서 플레이했고, 가장 최근작인 '슈퍼 마리오 원더'도 구매는 했지만 아직 플레이는 하지 못했다. '마리오 카트 8'과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는 익숙하지만 오랜만에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이제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혼자서 했을 때는 예전만큼 재미있진 않은 것 같다. 아니, 여전히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시간에 다른 싱글 플레이용 게임을 하는 게 좀 더 보람이 느껴지니 혼자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덜 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엔딩을 보기까지 확실히 재미있었고, 기존 마리오의 스토리와 전개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기에 그쪽 방면에서의 참신함은 없었지만 플레이 자체에서는 혁신적인 점이 많았고, 그 세계관에 푹 빠져들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게임이었기에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엔딩 이후 2회 차 플레이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다.

오디세이.png 이런 부분...의외로 감동이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부분은 그 세계관의 구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토리가 잘 짜여있고 깊이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기자기한 구성과 캐릭터들에 특유의 음악과 사운드까지 하나로 일체감이 있게 형성되어 처음 플레이하는 이들도 바로 빠져들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슈퍼 마리오 월드' 시리즈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등의 게임의 심플한 스토리는 하드한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라이트 유저나 입문자들에게는 낮은 진입장벽과 훌륭한 접근성 및 범용성으로 다가오기에 이는 꽤나 큰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어렵고 깊게 플레이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럴 만한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가볍게 1차 엔딩만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또 할 만한 쉬운 필수 과제만을 제시해 주기에 성향에 상관없이 대다수의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나의 장모님은 고전 닌텐도 게임기로 1985년 발매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플레이하셨고, 나는 이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1차로 마무리하고 '슈퍼 마리오 원더'를 플레이할 예정이다. 그리고 아마 나중에 내 아이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차세대 마리오 게임을 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이렇듯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말 그래도 '슈퍼'한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한다. 아타리 쇼크로 인해 게임 업계가 침체되었을 때 다시 죽어가는 콘솔 시장을 살려낸 것은 이 배 나온 이탈리아인 아저씨였고, 이후 수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친구가 되어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새로 발매된 '슈퍼 마리오 원더' 역시 엄청난 찬사와 함께 올해 GOTY(Game of the Year) 수상 후보에 오를 정도라고 하니, 아마도 우리는 꽤 오랫동안 우리 친구 마리오와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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