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과다 복용
2023년 11월 27일
나는 또 한 번 약물과다 복용을 했다
그동안 빼먹고 먹지 않았던 약들이
나에겐 한 봉지 있었다
그날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약을 미친 듯이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더 이상 희망도 없고
더 나아질 미래도 없었다
남은 건 뼈저린 후회와 미련,
그리고 기대하기 힘든 미래뿐이었다
그래서 남은 약을 먹기 시작했다
먹다 보니 배가 부르고 토할 것 같이 속이 메슥거렸다
전에도 약물을 과다 복용한 적이 있었으나,
배가 부를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남은 약을 남기지 않고 먹은 후,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엄마, 아빠, 언니 미안해요’라는 쪽지를 책상에 남기고…..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는 한 점의 공간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었다
나의 지인과 검은 두 사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다시 잃었다
다시 한 컷의 장면이 등장한다
구급차 문이 열리고
지인의 차가 보인다
정신을 잃고 이틀이 지나 눈을 뜨니
중환자실이었다
어떻데 된 일인지 모르지만 원피스형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몸에는 여러 줄이 달려 있었다
정신이 겨우 들었지만
계속 눈이 감겼다
잠시 후 아빠가 면회를 왔다
눈이 떠졌다 감겼다 했다
중환자실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