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생각들......
쓸데없는 생각인 줄 알지만,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내게 왜 이런 병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들. 불치병도 아니고 치료가 가능한 병인 것은 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병이 생긴 것 자체가 너무 싫었다. 다른 병들과 달리 스스로 진단을 해 본 후, 병원에 찾아가게 되는 병이라서 그런지 병원에 가기가 두려웠다. 어쩌면 알고 있는 병을 의사에게 확답을 들어 확인하기가 싫었다.
그렇게 무언가 내 머릿속과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가기를 미루고 미룬다. 그러다가 내 자신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내가 무서워서 병원을 간다. 그런 순간에도 ‘내가 왜 정신과에 가야해!’ 라고 되뇌이면서 간다.
무슨 병이든 생길수 있는 것이고, 왜 하필 내가? 라는 생각이 정말 쓸모없는 시간 낭비라는 것을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한동안은 한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왜 하필 나인 것인가?’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어떻게 잘못 살았길래, 이런 병에 걸린 것일까?’
하는 수많은 자책들‘.
그리고 정신과에 대한 편견들.......
지금까지 치료를 받으며 깨달은 것은 이렇게 자신을 갉아먹으며 소모시키는 생각들에서 벗어나야 한다. 병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자. 약 5년이 넘는 동안, 지금까지 해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답은 없었다. 그저 병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면 좋을지 생각하자.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