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남의 기준에 목을 매는가?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하다가 약물에 의존하는 치료에서 상담 중심의 치료로 변경하기로 한다
의도에 따라 병원을 옮기고 오늘이 벌써 세번째 만남이다
의사와의 20분 상담시간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한다
일과 그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 일을 그만두고 싶은데 일을 그만두자니 생계가 걱정이 되어 고민중이고 그 생각 중에 공황상태가 다시 왔다고 했다
왜 그림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은지, 생계를 책임져주는 일은 왜 소중한지 않은지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의사는 내가 어린시절 엄마에게
“너는 너 자체로 소중한 존재야”
라고 인정 받지 못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고 했다. 결핍된 부분이 있었기에 인정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그림이 주변사람들로 부터 인정받는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에 그림으로 계속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내가 지금 생계를 책임져주는 고마운 일과 그림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빨리, 그림을 많이 그려 인정을 받고 싶은 이유도 나의 유년시절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이 먹어 천천히 인정을 받아도 괜찮은 것이며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의 인정이, 다른 사람의 인정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상담을 마치고 잠시 시간을 갖고 오늘의 대화를 곱씹어 본다
과연 나는 왜 인정받고 싶은가?
그림그리는 일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인가? 아니면 인정받고 싶어서 그리는 것일까?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해줄수는 없는 것일까?
그리고 나의 생계를 책임져주는 지금의 일은 왜 소중하지 않은가? 를 짚어보게 한다
머리가 복잡하다
하루 아침에 해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 의사가 나에게 던진 질문들,
그리고 내가 내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 질문들을
차근차근 곱씹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