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찾아온 공황장애

이들이 찾아오는 날에는

by 검질

지난 목요일 밤

잠이 안 와 두세 시간을 뒤척거렸다

평소엔

자다 깨면 스마트 폰을 만지작 거리다

다시 잠을 청하곤 했었기에

스마트 폰을 집었다

그런데

그날은 무언가

손에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억지로 켠

핸드폰 마저 내려놓았다


그때 감지했어야 했다

이것이 공황의 전조 증상이었음을…….


한밤중에 찾아온 어택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일단 ‘필요시 약’을 먹고

기다렸지만

증상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았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이 고통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되뇌었다

머리로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지만,

몸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죽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순간을 참느니

차라리,,,,

극단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약을 먹고

시간이 잠시 흘렀지만 고통은 줄지 않았다


119를 불러야 하나?

택시를 불러 부모님 댁에 가야 하나?

어디다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낮시간이었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억지로라도 밖에 나가 바람을 쐬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너무 한밤 중에 공황을 맞닥들인 것이다


공황은

예고도 없이,

불현듯,

갑자기,

찾아왔다


그놈은 나를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


정말 이러다가 내가 미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가 흐르고

약기운이 공황을 누른 것인지

몸에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5시에 깨어

산책을 나갔다


산책을 하며

나에게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무 까마득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이들이 찾아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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