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죽지 않고 찾아온다

일요일 밤에

by 검질




주말이다.

일을 벗어난 이틀의 자유시간, 무언가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친다.

문제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유를 원하지만,

막상 여유시간이 생기면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무얼 할까? 하고 고민하다가, 시간을 흘러 보낸다.

무엇을 해야 하지 고민만 하고 막상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간다.

책을 꺼내 들지만 문자만 스쳐갈 뿐,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애꿎은 핸드폰만 못살게 한다.


허투루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일요일 밤,


죽지 않고 다가오는 월요일을 생각하며 또다시 자괴감에 빠진다.

도대체 나란 인간은 뭐 하는 사람인가!


그렇게 일에서 해방되어 휴식을 하고 자유시간을 갖길 꿈꿨으면서,

겨우 찾아온 주말을 이렇게 흘러 보내 다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괴롭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고, 우리에게 행복한 일은 아주 잠시 스쳐갈 뿐인데

우리는, 아니 나는 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먹지 않고, 사지 않으면 돈을 벌러 일하러 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허무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그렇게 오늘도 묻는다.


신은 나에게 삶을 왜 허락한 것일까?






2025년 장마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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