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슬로

와~ 유럽이다

by 검질

파리를 경유해서

오슬로에 입성했다

13시간 30분 하고도

두 시간이 더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좁은 의자에서 긴 시간 앉아 있었더니

온몸이 뻐근했다


비행기에서 탈출하여

공항에 내리자마자 마주하는

풍경이 매우 이국적이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너무 오랜만에 마주하는 낯선 풍경에 매료되었다


시내에 도착해서 역을 나서자

거리에는 하늘색 트램이 다니고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정말 유럽에 온 것이 실감 났다

풍광이 바뀌니 순간적으로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생각들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 우울과 싸우느라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는 깨달음과

여러 가지 고통 속에서도

여기까지 온 내가 갑자기 대견하게 느껴졌다


병이 아무런 차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조금은 달라졌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낯선 땅에서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거리를 걸으며 오랜만에 여행 속으로 빠져들었다

긴 시간 자기들의 문화를 지키고

가꿔온 유럽인들이 새삼 대단하게 여겨졌다


그렇게 뭔가에 오래간만에 흥미를 느끼며

나름 괜찮은 시작을 하는가 했다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