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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빵 Jan 16. 2019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

글쓰기의 새 방향2

작년에 블로그를 한문공부를 위한 공부장으로 만들면서 엄청난 변화들이 동반되었다. 우선 게시글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그로 인해 다음블로그에 하루에 올릴 수 있는 글의 개수는 100개로 제한되어 있다는 걸 블로그를 시작한 지 9년 만에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에 따라 수시로 나 또한 블로그에 들어가며 공부한 내용을 보게 되었고 당연히 방문객 수도 비약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티스토리와의 만남 

    

다음 블로그는 1월 초반에 블로그 결산이란 걸 해준다. 예전부터 했던 건 아니고 2017년부터 시작하여 나도 두 번의 블로그 결산을 받았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1월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다. 예년보다 훨씬 활발하게 블로그를 활용했고 그에 따른 결과치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년 같았으면 벌써 올라왔을 블로그 결산이 올해는 나오지 않고 있더라. 그 제도가 폐지된 건지, 아니면 늦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벌써 1월도 중순이 지나가고 있는 마당에 너무 늦어진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서운함 내지는 ‘다음블로그는 이렇게 버려지는 건가?’하는 느낌마저 갖도록 했다. 

이런 상황이니 자꾸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 중 대표적인 게 ‘티스토리’라는 블로그였다. 다음과 같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다음블로그와는 달리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블로그라는 생각이 평소에 있었다. 그래서 작년 11월에 한 번 가입해서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곤 했는데, 같은 회사의 플랫폼이라 그런지 글을 쓰는 방식이나 편집하는 방식이 모두 동일하더라. 즉, 다음블로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블로그와 너무 겹치기도 하고 작년 한 해 동안에 다음블로그에 온갖 자료를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옮긴다는 건 괜한 시간 낭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음블로그는 이제 온갖 공부장들이 갖춰졌고 아무런 편집에 대한 부담도 없이 내가 구현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익혀야 하고 자료를 쌓아가야 하는 티스토리엔 관심이 식을 수밖에 없었다.        



▲ 작년까진 블로그 결산을 해줬는데 올핸 안 해주고 있다. 에구 에구.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 

    

그렇게 고이 접어두고 있었는데 어제 다시 티스토리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엔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블로그와 수익 창출’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공부만 하어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작년은 실업급여를 받았고 퇴직금을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연명할 순 있었다. 하지만 올핸 들어올 수 있는 돈은 없다. 그저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을 까먹으며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러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어떻게 돈을 조금이라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리고 해나갈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 등등 말이다. 작년 한 해 공부를 하며 한문임용에 대한 자신감은 쌓였고 실제 임용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결과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올핸 더 신나게 공부하고 싶고 꼭 좋은 결과까지 받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역시나 문제는 현실적인 경제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찾아보니 다음블로그에선 에드센스(광고창)를 달 수 없지만 티스토리에선 가능하다고 한다. 내 블로그가 얼마나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애초에 그런 걸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팝업창을 달 수 없어서 안 달아놓는 것과 달 수 있는데 안 달아놓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젠 티스토리로 이것저것 많이 실험을 해봤던 것이다. 



▲  오죽 했으면 블로그에 광고를 넣을 생각까지 할까. 빈궁하니 참 별 생각 다 한다^^;;



다른 하나는 티스토리의 편리함에 있다. 기본적인 게시글 작성이나 편집과 같은 것은 다음블로그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세 가지 부분이 특히 맘에 들었다. 

첫 번째는 주석을 달 경우 스마트폰에서 보여지는 화면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다음블로그는 주석을 보기 위해선 본문의 흐름을 끊고 밑으로 내려가서 보고 다시 본문으로 올라오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한문공부와 같이 주석을 많이 달아야 하는 글에선 흐름도 깨지고 집중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내가 원하던 방식대로 본문에서 밑에 새로운 화면이 생기며 주석이 표시되어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  스마트폰 화면에서 주석이 달린 글을 볼 때의 차이. 다음 블로그는 밑의 주석란으로 화면이 내려가 버린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 화면과 컴퓨터 화면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다. 다음블로그는 스마트폰 화면과 컴퓨터 화면의 전환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러니 링크를 달 때 아예 선택할 수밖에 없다. 컴퓨터용 링크를 달 것인지, 스마트폰용 링크를 달 것인지 말이다. 나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보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링크들은 스마트폰용 링크(링크 앞쪽에 ‘m.’을 넣는 것)를 달아야 하니 애써 두 번 작업을 하게 됐다. 그에 반해 티스토리는 그냥 그 링크를 사용해서 달면 컴퓨터에서도, 스마트폰에서도 보기 좋도록 출력되니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검색의 용이함에 있다. 다음블로그에선 내가 쓴 글 중에서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하려 할 때 스마트폰용 배경화면에선 검색창이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PC모드로 전환하여 검색을 해야 한다. 그러니 두 세 번의 추가작업을 더 할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티스토리에선 아예 블로그 상단에 검색창이 위치해 있어 언제든 쉽게 바로 찾을 수 있다. 

잠깐 써보았으니 디테일한 부분에 들어가 보면 서로의 장단점이 확실히 있을 테지만, 잠시 써본 소감으로도 다음블로그보단 티스토리가 여러모로 훨씬 편한 부분들이 있다.                



▲  게시글에서 '최치원'으로 검색할 때의 차이. 티스토리는 아예 검색란이 큼지막하게 있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티스토리와 함께 2019년을

     

그래서 올핸 티스토리를 메인 블로그로 만들 생각이다. 아쉽게도 티스토리는 하루에 15개의 글 밖에 공개할 수 없고 업로드할 수 있는 글도 50개로 한정되어 있어, 다음블로그의 글들을 대부분 올리려면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시나브로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블로그도 지금에 이르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경험치와 함께 축적되어 왔듯이, 티스토리도 시간과 함께 써나가다 보면 분명히 나만의 짜임새가 갖춰진 블로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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