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63>

2019년 10월30일

by 허건수










사이로 걷네
꽃 햇살 바람 억새
사이로 걷네



가을 햇살을 받은 메밀꽃은 더 없이 하얗고, 불어오는 바람에 억새는 그저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 사이로 말 없이 걷다가 멈춰서서 바라보다가 또다시 걷고 걷다보니, 돌아와 자리에 누워서도 여전히 그 사이를 걷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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