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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건수 Jun 11. 2020

때때로 하이쿠 <90>

2020년 6월 11일








 창문을 열면

 풀냄새가 좋아라

 안개도 비도




 퇴근하고 동네 한 바퀴 뛰고 왔습니다. 땀도 흠뻑 흘렸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창문을 활짝 여니 선선한 바람과 함께 풀냄새가 방안으로 들어옵니다. 물기를 머금은 탓에 풀냄새는 더 선명해지고, 부슬부슬 내리는 안개비 덕분에 귀청을 울리던 풀벌레 소리는 오늘 하루 쉬어갑니다.

 집에 들어오면 늘 틀던 음악도, 심심함을 달래줄 유튜브 영상도 생각나지 않는 간간히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진한 풀냄새로 가득찬 이 밤입니다.!






#열일곱자시 #시 #하이쿠 #정형시 #계절시 #풀냄새 #안개 #비 #제주 #일상 #찰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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