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1>
하이쿠는 5.7.5.조로 이루어진 정형시이지만, 동시에 계절을 담아내는 시,이기도 합니다. 5월 말이 되었고 이제는 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날도 몇 일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특별기획으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이른바 '봄의 하이쿠 4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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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산책길. 곳곳에 피어난 꽃들에 시선을 빼앗긴 채, 때로는 장난치듯 앞서 날아가는 제비들을 쫓다보면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있던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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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숲길을 걷던 날이었습니다. 때로는 나란히, 때로는 간격을 둔 채 5월의 숲을 마냥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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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그 중에서도 '곶자왈'은 정말 놀라운 곳입니다. 눈 내리는 2월에도 곶자왈 안에선 딸기가 매달립니다. 반면 5월의 곶자왈에선 낙엽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이 안에서의 시간은 바깥 세상과 다르게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여름을 건너뛰고 바로 가을의 영역에 들어선 듯, 곶자왈을 빠져나오자 한낮의 꿈에서 막 깨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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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소중한 시간도 언젠간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붙잡은 손을 놓아야 할 때도 오구요.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봄꽃이 피면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그 순간을 기억하고자 할까요.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기저에는 이 사실이 엄연히도 깔려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머지않아 곧 질 것이기 때문에.'
매번 한 편씩의 하이쿠를 올려보다가, 어느 날 문득 연작의 하이쿠를 올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매 계절의 끝무렵엔 연작의 하이쿠로 찾아뵙도록 해보겠습니다.
남은 봄날도 아름다운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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