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9일
거릴 두어야
다시 들을 수 있는
작은 새 소리
오름에 가면 이따금씩 이이쁜 새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절로 발걸음이 소리 나는 곳을 향하게 만들 정도로 말이지요. 그러다가 '여기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 싶을 정도로 가까워지면, 소리는 멈추고 맙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선 것이겠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뒤를 돌아 거리를 두게 되면, 그제서야 노래 소리가 들려오곤 합니다.
어쩌면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을 듣겠다고 바로 그 사람의 코 앞까지 바짝 다가가 말해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항상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말을 귀 기울여 듣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가 아닌,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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