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거만 찾는다고 편해지지는 않아

2026년 3월 12일

by 하화건


늘 하던 대로 하면 마음이 편하잖아

습관대로 움직이면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까

고민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여유도 생기고


살다 보니 이 '여유'란 게 참 묘하단 생각이 들어

휴식이 되어 나를 다시 채워 주기도 하고

마음을 너그럽게 해 줘서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도 하지만

넘치는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면 유혹에 흔들리게도 하고

오히려 게으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야


이럴 때마다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나에게 주어진 모든 건 '내 선택의 결과'라는 사실


그래서인지 삶은 선택이라는 것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나 봐

나같이 결정 장애를 겪는 사람에겐 여간 불리한 게 아니지만 어쩌겠어

잘 적응해야지 그래서 열심히 적응하며 살았어


결정이 빠른 편이 아니지만

후회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온 덕분에

오늘을 살아내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지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가진 여유를

선택의 시간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 같아

그게 내가 내 여유를 즐기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해


대신 앞으로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데 시간을 써 보려고 해

처음이다 보니 낯설고 어색해서 불편할 수 있겠지만

분명 그 길 위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거든


그래서 기꺼운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어

내일 역시 또 다른 선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늘 푸르지 않아도 난 푸르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