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디 순한 獨白毒舌을 날리다
"사소한 거에 목숨 걸지 마. 돌아서면서 바로 후회할지 몰라" "뭣이 중한지"는 잊지 말고 살자고
가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인데 괜히 흥분하고, 혼자 열을 올리고, 나중에는 얼굴까지 붉히거든. 누구에게 물어보는 것도 애매했어. 왜? 문제를 일으키는 게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곰곰이 생각해 봤어. "왜 그랬을까?"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이거야.
"쓸데없는 자존심"
지금 떠올려도 민망한 순간들이 좀 있었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집부렸는데, 유독 사소한 일 앞에서 더 그랬던 것 같아. 지나고 나면 이성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일단 우기기 시작하면 앞뒤 못 가렸거든. 그럴 때면 나는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고, 무조건 이길 생각밖에 안 했으니까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늘 같은 순서였어. 고집부리다 보면 결국 창피해졌고, 곧 후회를 했지. 그러고는 "다시는 그러지 말자"는 다짐. 계속 반복할 뿐이었어
머리로는 분명히 알고 있었어. '이건 중요하지 않은 일이야' 그런데 감정이 앞서면 그 생각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지. 잘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뒤엉키면서 일을 키웠어. 이상하게도 큰 문제 앞에서는 비교적 대범한데, 사소한 일 앞에서는 유독 고집을 부리는 게 늘 마음에 걸렸지
종종 느끼는 건데, 승부욕의 힘이 상상 이상으로 세다는 거야. 조금 전까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던 일이 경쟁자가 나타나는 순간 상황이 바뀌면서 갑자기 중요해지곤 하잖아. 그러면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변곡점이라도 되는 듯 행동했지. 그렇게 또다시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었던 거고
그러다 시간 지나면 늘 같은 말을 했어
"아~, 내가 왜 그랬을까"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바뀌는 건 없었어. 웃기는 거지. 늘 입으로는 반성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변하지 않았으니까. 말만 잘하는 거지. 더 최악인 건 나이가 들수록 신념만 강해진다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새 '왕꼰대'라는 말을 듣게도 됐어
그런데 말이야. 이런 식으로 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어
선택의 문제였거든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먼저 정하고 그걸 중심으로 살면 되는 거였어. 소중하다 생각하는 걸 붙잡고 있으면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시간도 에너지도 없으니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후회할 일도 안 만들지. 그래서 안타까운 거야. 평소에 자기 삶에 우선순위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시행착오도 많이 줄였을 텐데 말이지
해야 할 숙제를 안 하니까 정작 중요한 순간 앞에서는 망설이고, 대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미친 듯이 매달리는 거야
나 역시 그랬어. 그래도 이제는 늦게나마 시도해 보려고 해. 정말 내게 중요한 게 뭔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려고.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직접 경험하면서 말이야. 물론 쉽지 않은 걸 알아. 그래도 이번에는 피하지 않으려고 아니 즐겨보려고. 앞으로는 이기려는 마음 조금 더 내려놓고, 조금 더 나를 지켜보려고 해
더해서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대신 진짜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쓰는 연습을 시작했어. 처음엔 물론 어색하더라고. 다행인 건 지금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어
혹시 어디선가 나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나한테 진짜 중요한 게 뭔지부터 생각하자고. 그리고 소중한 것에 집중해. 그러면 사소한 것들엔 눈 돌릴 틈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