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일
'역지사지'하라고들 하잖아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만한 무기는 없다면서
나 역시 믿었기에 노력했어
그런데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상대의 입장에 서서 감정을 짐작해 보려고
한 걸음 떨어져서 보기도 해 봤지만 쉽지 않았지
입장을 바꾼다는 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어
당연히 시간도 들였고 공부도 했어
학창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공부를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이야
솔직히 이마저도 과분하다는 생각이지만
그러다 깨달은 게 하나 있는데
역지사지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사람이 있더라
바로 나 자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했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모른 채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건
일종의 자기 과신이고 오만일지 몰라
나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입장을 바꾸는 것 역시 제 역할을 시작했으니까
요즘 들어서 내 시선은
외부가 아닌 나 자신을 향할 때가 많아졌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진 거지
그래서 오늘도 기대하게 돼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 그래서
다른 이들과도 조금 더 잘 통하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