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작가 지망생 신세지만
돌아보니 2014년에 첫 습작 단편을 썼습니다.
제목이 '아무것도 잘 못 되지 않았다'였는데,
아무래도 '그때부터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내는 족족 거절당하고, 쓰는 족족 창고에 처박혔으니...
실패할 때마다 휑하니 뚫려버린 마음을 '지식'으로 매웠습니다.
-이게 없어서 그랬어!
-이걸 못해서 그랬어!
-이것만 해내면 내 작품도!
역시나 예체능은 공부로는 안 되더군요.
12년이 지나고 남은 건,
여전한 무관심과,
예외 없이 날아드는 낙방 소식과,
쓸데없이 커져버린
'글 머리' 밖에 없네요.
뭐, 이참에 창고정리나 할 겸,
쌓아놨던 정보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글쓰기는 무엇이고
어떤 소설이 좋은 소설이고
글 쓰는 삶은 어떤 것인지 등등,
글 쓰기와 관련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잡다구레한 지식'들을 말이죠.
요리사가 아둔해서 그렇지,
'칼'이 나쁜 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 어깨에 힘 빼고 가볍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어차피 12년 작가 지망생이야기가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오랜만에 싸구려 '믹스 커피' 한잔 마신다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