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어당 공개 행사 참가기
"갑자기 웬 양말이냐고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궁궐마다 봄, 가을에 평소에는 닫혀 있던 장소를 공개하는 행사를 합니다. 인터넷 신청 페이지를 열자마자 대부분, 아니 1분만에 매진되는 초특급 인기 이벤트죠. 덕수궁에서도 매년 4월쯤 석어당 공개 행사를 하는 데요. ‘어멋!’ 202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 치열한 행사 신청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궁궐 전각 실내로 들어갈 때 당연히 신발을 벗어야 하는 데요. 이때 건물 바닥 보호를 위해 어떤 궁궐은 슬리퍼를 주는데요 덕수궁 석어당은 독특하게 양말을 한 켤레씩 나눠줍니다. 근데 이 양말이 매우 고퀄리티예요. 발바닥이 두툼해 신고 있으면 무척 푹신합니다. 그래서 2023년 받은 양말을 지금도 가끔 신죠. 사진 속 회색 양말은 올해 석어당 공개 행사 때 받은 양말입니다. 잘 챙겨서 갖고 왔죠.
각 궁궐에서 인기 많은 장소를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생각나는 행사만 나열해도…경복궁 집옥재+팔우정 • 경회루 • 건청궁 추수부용루+곤녕합, 창덕궁 인정전 • 희정당 • 낙선재 후원 • 주합루 앞마당 • 애련정 주변, 창경궁 명정전, 덕수궁 석어당 • 중화전 • 덕홍전 • 함녕전 등입니다. 참 많죠? 그런데 공개 기간과 참여 인원이 적어 신청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적어 아쉽기만 합니다. 저도 올해 공개 행사를 대부분 신청했는데 덕수궁 석어당과 창덕궁 희정당 정도 들어가볼 수 있었거든요.(궁궐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도 몇 년 전 참여해보고 계속 ‘똑!’ 떨어지고 있죠.^^)
행사마다 참여 인원을 선착순으로 모으기도 하고, 일단 신청을 다 접수한 후에 마감하고 추첨을 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신청 없이 모두 들어가 볼 수 있는 곳도 있고요. 예를 들어 경복궁 집옥재와 팔우정, 건청궁 추수부용루와 곤녕합 등이 그렇죠. 경회루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야 하지만 공개 기간이 길어 참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고요.
덕수궁 석어당 마당에는 유명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올해는 이 살구나무 꽃을 석어당 공개 행사 때 가서 봐야지…했는데, 그만 꽃이 거의 떨어진 상태더라고요. 이 나무가 피워 올리는 꽃을 보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겠네요. 그리고 우리 모두 나이가 한 살 늘겠죠. 내 나이 한 살 기꺼이 내줄 테니, 내년엔 석어당 살구나무 꽃을 직접 눈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 2023년 석어당 공개 행사 때 촬영한 살구나무 사진도 함께 올립니다.
※ 좀 더 많은 사진은 뉴스레터 <궁궐에서 온 편지> 5월호에 실어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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