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나는 더 나은 너를 만든다.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위하여

by 황건하

여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하고 집에서 뒹굴뒹굴 계속 쉬었다. 특정 시기엔 (약 2년전 즈음.) 이렇게 흥청망청 쉬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하는 거기도 했고, 스스로도 용납이 됐었다. 크게 사기를 여러번 당하고 가세가 기울 만큼 힘들었던 때. 물론 지금이라고 상황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사실 그 때보다 나아진 건 내 정신건강 뿐), 이 시기엔 정말 죽고 싶었으니까. 가족도 싫었고, 세상에서 제일 친하다고 믿는 친구 놈도 거슬릴 정도로 뵈는 게 없었으니까.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까마득해졌을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게 왜 나한텐 보이지가 않는걸까. 온통 이런 생각들로 가득했다. 사람이 꿈은 커녕 한 톨의 희망조차도 가질 수가 없게 되니까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지는구나. 자살하는 사람들이 단 한가지도 이해가 되지 않던 내가 그들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도 어쩌면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힘든 시기를 얘기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라서 여기까지만.)


망가질대로 망가진 내 모습에도 끊임없이 손잡아 준 사람들 덕분에 현재는 정말 맑은 정신으로 소소한 것들에도 행복감을 느끼며 잘 사는 중인데, 아직까지도 힘든 시기의 내 모습처럼 늘어지고 있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거의 매일 자기 전에 책을 몇 페이지씩 읽고 자는데, 오늘 읽었던 구절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얼굴에 열이 오르고 온갖 과오들이 밀려들어,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고 산책을 하러 나갔다. (생각이 많아질 때 무작정 걸으면 정리가 되곤 해서.) 나는 누구인가 부터 시작해서 지금 당장 내가 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행동은 무엇일까 까지 생각이 다다랐다. 별거 없었다. 건강한 몸과 정신. 꾸준한 운동과 꾸준한 독서 그리고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 그 뿐이었다. 과거의 나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낙담하고 있다고 해서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아니 변하려고 죽어라 노력해도 쉽지 않은게 우리들의 삶이니까.


한참 열정이 끓었던 시기엔 지금 이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매일 밤 글도 썼고, 공동출판이지만 책도 내보고, 내가 쓴 글을 수만명이 읽기도 했고, 수개월동안 식욕도 억제해가며 바디프로필도 찍어봤다. 1년도 채 안걸렸다. 지금 그대로 하려고 하면 막막하기만 한데, 그 땐 너무 행복해서 힘에 부치지도 않았다. 태도의 문제다.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이제 글도 종종 쓰고 여러 방면에서 결과물도 만들어 내보자.


놀고 먹는 사람과 지내는 건 정말 쉽고,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과 지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과 지내면 나도 그렇게 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힘든 사람이고 싶다.

지금의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로 그득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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