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하거나,충격적이거나.
아마 7번 정도였을까. 오로지 나의 글쓰기 실력만을 믿고 무작정 써서 제출했던 게.
횟수가 거듭될수록 나에게 이 멘트의 무게감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마치 다음에도 떨어질거라는 무의식중의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계속해서 시도는 하면서도 브런치 작가의 벽이 너무 높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처음엔 무슨 자신감에선지 브런치의 심사기준이 못미더웠다. 내가 이렇게까지 공들여서 글을 쓰고 글과 어울릴만한 이미지 찾는다고 몇시간을 고생해서 겨우겨우 올린건데. 이걸 떨어뜨린다고? 적어도 '글을 못쓴다' 라는 소리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길래, 등단한 작가들만 합격할 정도로 어려운건가 싶었다.
그래서 내 글을 몇번이고 다시 읽어봤다. 글은 아무리 잘썼다고 해도 끊임없이 수정하게 된다는 말이 급격히 와닿았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비문이나 오타들이 많았다. 또 문맥에 맞지 않는 문장이나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문장 등 필요없는 내용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내가 이 글을 읽는 손님이라면 끝까지 읽고 싶지 않을만큼 지루하고 뻔한 글이기도 했다.
이런 것들부터 고쳐야 했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서점에 가서 책을 구매했다. 무슨 책이든 읽으면서 기본적인 문장력이나 적재적소에 필요한 단어들을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거의 암기하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었고, 그래도 잊혀지는 내용들이 많아서 독서할 때마다 챕터별로 독후감 방식의 글을 썼다. 그 덕에 글을 쓸때 떠오르지 않던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써지고, 전보다 문단을 짧게 쓰는 법을 조금씩 익혀나갔다. 일단 내 글이 쉽게 읽혔으면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보다 쉬운 단어, 짧은 문장으로 보다 설득력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어느정도 글을 읽는 것과 쓰는 것. 이 들과 좀 더 친해지고 나니 여태 억지로 글을 쓰는 듯한 느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드라마틱하게 글을 쓰는게 쉬워진 건 아니지만. (여전히 글쓰기 버튼을 누르는 것은 스스로에게 꽤나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래도 브런치에선 나를 작가로 받아주지 않았다. 분명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고 느꼈다. 그 뒤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기 시작했다. 동시에 먼저 브런치 작가가 된 사람들의 노하우나 팁? 같은 것들을 주워담았다. 브런치에는 명확한 합격기준 같은게 없기 때문에 그저 추측될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보성 있는 글을 써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두터운 지식을 가진 분야가 있어야 했다. 의도치 않게 내 인생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내가 뭘 잘했던가. 뭘 좋아했던가.
약 2년간 홀린듯 빠져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고, 갖고 있던 습자지 같은 지식과 함께 보다 전문성 있는 글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이론적 내용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단 한 페이지의 글을 쓰기 위해서.
그제서야 브런치는 나의 노력을 인정하고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건네 주었다.
한 페이지를 쓰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이렇게나 많았는데 몇백페이지로 구성된 책을 내는 작가님들을 보면 정말 지독하신 분들이구나 싶었다. 수년을 공들인 작품들이지 않겠는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이 꽤나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나름대로 합격하기 위한 방법을 간추려보았다.
브런치는 국내 최고의 글쓰기 플랫폼이다.
내가 나열한 방법들이 정답은 아니지만 충분히 참고 정도는 할 만하며, 추가적으로 본인에게 부족한 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 작가가 되어 더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