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6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 축구란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리오넬 메시' 가 누구인지는 안다. 내가 농구는 몰라도 르브론 제임스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처럼. 그는 이미 축구계를 넘어 스포츠 자체적으로 아이코닉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약 10년간 바르셀로나, 단 한팀에만 머무르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무자비한 실력으로 돌아오는 메시는, 현재까지도 왕위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그런 그가 오늘 바르셀로나에 정식으로 이적요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가 다른 색 유니폼을 입는 것은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머지않아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그런 신과 같은 존재가 만약 아스날로 이적을 하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봤다.
첫째,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가 소속되어 있지 않아도 아스날 경기가 생중계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메시는 축구의 신이기 때문에,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는 메시를 생중계로 봐야하는 권리가 있다. 이를 스포츠 채널에서 모를리가 없으며, 시청률 또한 확보가 되기 때문에 생중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둘째, 아스날 선수단의 네임벨류가 급격히 좋아진다. 메시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라는 것만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같은 팀 동료로써 직접 마주하게 되는 것만큼 축구선수 인생에 큰 동기부여는 없을 것이다. 아마 메시를 따라서 아스날로 오려는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있을 것이고, 그 외의 선수들도 메시만 바라보고 아스날로 오려 할 것이다.
셋째, 아스날의 재정적 상황이 좋아진다. 혹은 만수르 같은 석유부자들의 투자를 받을지도 모른다. 10년동안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던 메시가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는다? 아스날 팬은 물론이거니와 전세계적으로 메시라는 선수의 팬들이 아스날의 유니폼을 구매한다고 생각해보자. 2019년 메시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약 700억원 어치 판매가 되었다고 하니, 10년만의 이적한 메시의 유니폼은 아마 1000억 이상의 판매수익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만약 석유부자의 투자를 받게 된다면, 제2의 맨체스터 시티가 되어 말도 안되는 스쿼드와 경기력으로 축구계를 평정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넷째, 아스날 팬들, 구너들의 어깨가 하늘을 찌른다. 수년간 4스날(현재는 4스날 조차도 못하고 있지만.), 개집이라며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아스날은 사실 손에 꼽을만큼 전통있고 많은 팬을 보유했으며, 무패우승이라는 축구 역사의 길이 남을만한 기록을 가진 위대한 팀이다. 하지만 이렇다할 트로피를 들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오래 된 것이 사실이다. 허나 메시라는 신이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메시가 경기장을 휘젓고 다닌다면 절로 구너들의 자존감과 흐뭇함은 숨길 수가 없을 것이다. 그저 상상일 뿐인데 설레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상상은 자유라니까.
현재 구단과의 문제 때문에 한 풀 꺾여있는 외질이 하루 빨리 정신차려서 메시에게 패스를 하는 그림을 상상하고 있자니 정말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구나 싶다.
현실을 자각해보면 메시가 제발 프리미어 리그로는 안왔으면 좋겠다. 아스날로 올거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