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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 Mar 15. 2024

전도란 무엇일까?

 지혜는 4살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는 어제 밤새 기침을 했고 걱정이 된 그녀는 이른 아침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진료가 끝나고 약국에서 약을 지어 아이에게 먹인 후 어린이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러 향했다. 병원 앞에는 택시 정거장이 있었다. 저 앞에 택시 한 대가 있었고 그 뒤로 또 한대가 있었다. 지혜는 뒤로 있는 택시를 타면서 혹시 순서상 앞에 있는 택시를 타야 하는 게 아닌가 궁금해졌다. 택시문을 열고

"기사님. 저 앞 택시 타야 하나요? 아님 이거 타도 되나요?"라고 물었다.

택시기사님은 못 들으셨는지 답이 없으셨다. 그녀는 다시 한번

"이거 타도 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택시 기사님은

"타시라고요!!!"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혜는 당황했지만 어린이집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에 올랐다. 아이를 안고 목적지로 가고 있는데 익숙한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러분. 오늘도 주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기사님 하나님 믿는 분인가 보다.'

지혜 역시 크리스천이고 평소 듣던 방송이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곧 어린이집 근처에 도착했다. 기사님은 정확한 위치를 몰랐다. 지혜는

"저 앞에서 우회전하시면 돼요. 저기 어린이집이요"

지혜는 어린이집 간판을 보며 말했다. 어린이집은 우회전해서 바로 있었다. 며칠 탔던 택시는 어린이집 바로 앞에서 세워 줬었다. 그러자 택시 기사님이 말했다.

"저기는 안쪽이잖아요. 여기서 내리세요." 퉁명스러운 말투였다.

"여기서 내리라고요?"

"그럼 저 안쪽까지 들어가요? 그럼 돌아 나와야 하잖아요."

"네. 알겠습니다."

내려준 곳은 우상향으로 경사진 곳이라 차 문을 여니 문이 다시 닫혔다. 지혜는 아이를 안고 가방과 아이 어린이집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문이 닫히지 않게 몸으로 문을 밀며 겨우 내렸다.

"안녕히 가세요" 지혜가 인사했다.

그러자 기사님이 말씀하셨다.

"예수 믿으세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나오며 몇 년 전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신혼 때 살던 집주인이 바뀌면서 새 주인이 계약기간도 아닌데 건물을 리모델링해야 하니 나가라고 했었다. 그때 지혜는 만삭이었다. 참 매정하다 생각했는데 우연히 집주인 카톡 아이디를 보게 됐다.

"예수사랑"


얼마 전 지혜는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에 캄보디아에서 온 형제가 다녔는데 어느 날 신장에 이상이 생겨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때 교회 어떤 분은 수술비를 대주고 어떤 분은 가족도 아닌 그에게 신장을 이식해 줬다고 한다.


전도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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