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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 Apr 12. 2024

아름다운 봄밤과 어울리는 <뮤지컬 파가니니>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파가니니>를 보러 갔어요.

첫날인 4월 6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 공연이었어요.

매진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왔더라고요.


 정확히 6시반에 공연이 시작되며 문이 닫힌다고 해서 다급히 화장실에 갔어요.

화장실은 생각보다 줄이 길어서 공연 전에 못 들어가나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공연 전에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답니다.(공연 보러 가시면 화장실 줄이 생각보다 기니 미리미리 다녀오시는게 좋을 듯 해요)

니콜로 파가니니(1782년 10월 27일 ~ 1840년 5월 27일)는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어린시절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났으나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로 인해 7살부터 하루 10시간이상 혹독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파가니니가 연습을 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았으며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해요. 아버지는 파가니니 실력이 성장함에 따라 스승을 구했지만 매번 스승을 뛰어넘어 더 뛰어난 스승을 찾아 여행 가기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란 파가니니는  음을 하나하나 끊어 연주하는 스타카토 주법,

손으로 현을 튕겨 소리를 내는 피치카토 주법,

현에 손가락을 가만히 대서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는 하모닉스,

이중 트릴(떨꾸밈음) 등 화려한 여주기법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파가니니는 화려한 연주기법으로 매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였다고 해요.

그의 공연을 본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공연 중 악마가 나타나 그의 연주를 돕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연주 실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대표곡으로는 <카프리스 24번>_데이비드 가렛 연주

https://youtu.be/-gN-dLmbPdM?si=WTl5xR7IlkxDXHkz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_김응수 바이올리니스트 연주

https://youtu.be/goibzEjxud8?si=sEBXqQ7V_OlOllu-


등이 있습니다.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기교와 깡마른 몸에 매부리코, 관습과 권위를 싫어해 보였던 여러가지 기행들이 뒤섞여 파가니니는 "악마와 계약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뮤지컬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주된 주인공은 파가니니, 루치오 아모스(신부님), 콜랭 보네르(사업가), 샬롯 드 베르니에(공작 딸이며 가수 지망생), 아킬레(파가니니 아들)입니다.

신부님은 파가니니를 악마로 보며 대적하는 교회를 의미하고요, 콜랭 보네르는 샬롯 드 베르니에와 삼각관계인 돈 많은 사업가 입니다. 샬롯 드 베르니에는 파가니니와 사랑에 빠지는 돈은 없지만 명문 집안의 딸이자 가수 지망생입니다.

사실 사랑 이야기는 허구라고 합니다. 아마도 파가니니 인생을 토대로 이야기를 꾸며낸 듯 해요.  


공연 내내 음악이 나오고 중간중간 파가니니 배우가 바이올린 연주를 직접 하는데 참으로 듣기 좋아요.

사랑 이야기가 아름답고 삼각관계에서 오는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게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공연 막바지로 갈수록 파가니니 배우의 바이올린 연주가 극에 달하는데요.

공연이 별로라고 해도 멋진 바이올린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연 자체도 너무 멋지더라고요.

무엇보다 배우들이 젊고 매력적이라 보면서도 참 가슴 설레면서 봤답니다.


저는 첫날 공연이라 끝나고 배우들이 각자 소감도 말하고 무대인사도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라 더욱 기뻤답니다.

보기보다는 듣는 공연이라 2층 A석에 앉아도 보는데 전혀 무리 없는 공연입니다. 물론 바로 앞에서 보면 더욱 좋겠죠.


날씨도 좋고 벚꽃이 만발한 요즘 같은 날에 연인과 친구와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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